한국에 합성 금융상품들이 곰팡이처럼 여기저기 피어나고 있다.
합성 금융상품들이 문제가 아니라 곰팡이 핀 빵들을 여러개 섞어서 보기 좋은 빵을 만들어 팔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위험 분산이 리스크를 낮춘다는 역사적으로 틀린 가정을 하고 있는 블랙 숄즈 공식에 의하면, 하이 리스크의 썩은 음식들이라도 많이 섞기만 하면 리스크가 낮아진다. 왜냐하면 전체 시스템의 붕괴는 가정에서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08년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때도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 투자은행들은 부실 채권을 헐값에 매입해 MBS와 CDO를 만들어 비싼 값에 팔아 이익을 남겼다.
은행과 월가는 MBS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파생상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바로 CDO(Collateral Debt Obligation; 부채담보부증권)입니다.
CDO는 다양한 담보자산으로 풀(pool)을 만들고, 이를 기초로 위험도가 다른 여러 가지 채권을 발행하는 파생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위험도가 높은 서브프라임 MBS 여러 개를 기초자산으로 CDO를 만들고, 위험도에 따라 시니어 트랜치(AAA등급 이상), 메자닌 트랜치(AA~BB등급), 에쿼티 트랜치(등급 없음) 등으로 나눕니다. 위험 덩어리인 서브프라임 MBS만으로 위험도가 낮은 시니어 트랜치 상품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연성 성공!)
에쿼티, 메자닌 등급의 CDO는 부도 위험이 높으므로 CDO를 발행한 투자은행 자신이 보유하거나,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다른 헤지펀드 등에 판매되었습니다. 2004년 6조 달러에 불과하던 CDO 시장은 2007년엔 43조 달러에 달해, 3년 사이에 7배나 성장했다고 합니다.
출처: http://www.newsquare.kr/issues/533/stories/3330
몇년 전부터 한국에 "메자닌" 펀드가 열풍이라고 한다. 최대한 리스크를 줄타기하며 고수익을 거두는 것이 금융 전략이라고 하지만, 과연 이 광풍에 제대로 된 리스크가 파악되고 있을까? 메자닌은 창립 시점부터 그럴듯한 이름을 갖다붙인 것에 불과해서, 결국은 부실 가능성이 높은 채권들로 구성된 파생상품이다. 그러나 신용평가기관은 이 파생상품에 흔히 AAA 등급을 부여한다. 결국은 폭탄들 돌려 막고 있는 법이다. 현대 금융은 폭탄을 돌리는 데 최고의 기술을 발휘한다.
이제 슬슬 한국의 메자닌 펀드들의 디폴트 소식이 들려올 때가 되었다. 한국의 파생상품의 규모는 꼬리가 몸통보다 훨씬 비대했던 미국에 비하면 실물경제 대비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 버블이 꺼질 때, 부디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국내에 메자닌 펀드가 처음 선을 보였던 지난 2005년 이후 지금까지 투자 손실을 기록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 두개 종목이 디폴트 나더라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의 평균 수익률이 워낙 높아 펀드 전체에서 손실이 나기가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메자닌 명가로 군림해온 KTB자산운용이 담았던 CB가 얼마전 처음으로 디폴트 선언되며 업계에 과열주의보가 울리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다양한 메자닌 플레이어들이 생겨나 소싱(Sourcing)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편입할 물량이 많지 않은 것이 문제다. 여러 운용사, 자문사들 중 투기 등급에 가까운 기업의 메자닌을 담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출처: http://www.thebell.co.kr/front/free/contents/news/article_view.asp?key=201604290100056320003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