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광고 속 혜리, 출처: 알바몬

  한국 TV 광고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광고가 나온 것은 정말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바로 혜리가 찍은 알바몬 광고. 혜리는 광고에서 "법으로 정한 대한민국 최저시급은 5,580원" 이라고 이야기하며 시급 안챙겨주는 곳에서는 "때려치라"고 이야기하며, "알바가 갑이다"라는 한국 사회에서는 그야말로 급진적 - radical -으로 분류될 수 있는 주장을 당당히 얘기한다. 법적으로 정해진 노동자의 권리고 그 최저임금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지라도, 당연한 권리를 당연하게 주장하지 못하는 후진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이 광고가 TV에서 꾸준히 흘러나오며 미친 사회적 파장은 2015년의 그 어떤 노동운동보다 컸다고 본다. 자영업자들이 이 TV 광고에 항의해 "사장몬"을 만들었다 4일만에 폐쇄하기도 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혜리의 알바몬 CF 시즌 2가 나왔다. 이번엔 "알바당"이다. 새 광고에서 혜리는 "권리는 스스로 찾지 않으면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다"며 유쾌하게 소리친다. 노동운동에 열심이었던 사람들이 보면 감개무량한 일이다. 이런 CF가 TV에서 공식적으로 방송되다니. "노동법 준수하라"고 부르짖으며 스스로를 희생했던 노동운동가 전태일 이후, 2015년까지도 노동법은 준수되지 않고 심지어 최저임금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먹고 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무겁게만 생각했던 과거의 엄숙주의 노동운동에서 벗어나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2015년판 "알바몬"발 노동운동. TV 광고가 집행되는동안 사회를 얼마나 바꿀지, 기대가 된다. 게다가, 이 광고에 반발하는 사람들의 촌극을 보는 재미도 하나의 덤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