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BOJ, 일드 커브, FOMC.

2016. 9. 26. 04:50 - the thinker

1. 결국 FOMC는 금리동결. 반면 BOJ는 통화완화 정책에서 장기 국채 금리를 타게팅하고 나섰다. 시장 참여자들에게 분명한 시그널을 준 셈. 니케이는 2% 가까이 오르고, 은행주들은 7% 가까이 올랐다.

2. 기존에 BOJ가 해오던 국채매입 정책은 장기금리를 단기금리 근처로 끌어내렸다. 따라서 일드커브 플래트닝이 일어났고, 장기금리는 -0.3%까지 떨어졌다. 은행은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 하고 국민연금 같은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곳들의 수익율이 떨어졌다.

3. 오늘의 발표로 BOJ가 목표로 하는 것은 10년 금리를 0에 가깝게 만들어 네거티브 단기 금리에 대한 일드 커브 플래트닝을 막는 것이다. 기존의 정책대로라면 마이너스 단기 금리가 더 내려갈 룸을 찾지 못하는 동안 장기물이 따라와 플랫되었을 것이다.

4. BOJ 정도의 채권시장 개입은 미국 연준이나 어떤 중앙은행도 하지 않은 규모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실험이자 아무도 걸어보지 않은 길이다. BOJ는 당분간 시장의 리더십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5. 기존 마이너스 금리의 문제점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 통화정책은 단기금리를 끌어내려서 신용을 창출하는 과정인데, 마이너스 금리 하에서 금고 비용이 더 적게 든다면 시중은행이 돈을 중앙은행에 맡기지 않고 금고에 맡기는 선택이 -원론적으로- 가능하다.

6.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ECB에 반기를 들고 금고에 맡기는 것을 검토한 것이 한 예. 따라서 단기금리가 더 내려가면 시중은행이 신용창출 기능을 하지 못할 가능성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에 하한이 생기고, 일드 커브 플래트너 포지션이 득세하게 된다.

7. BOJ의 결정은 10년물 금리를 0으로 만드는 것. 이는 커브 스팁 정책이다. 커브 스티프닝을 단기 금리를 내려서 할 수 없기 때문에 10년물의 금리를 타게팅해서 스팁 정책을 펴는 정책방향. 장기적으로 일본은 2%의 물가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8. 시장에 대한 강력한 이해를 바탕으로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거시경제계의 혁신가. 거 참 타이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