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장중 4만원이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출처: 다음 금융
현재 LG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6.6조원이다. LG전자의 2014년 총 매출액이 약 59조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총 매출액의 1/9정도밖에 안되는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약 168조, 매출액이 약 200조인 것을 감안하면 매출액 대비 시장의 평가는 아주 박한 셈이다.
올해 중반에 접어들어 LG전자의 주가가 특히 하락하고 있는 이유에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매출액은 소폭,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0% 가량 크게 감소했다. 스마트폰 산업에서의 부진이 계속되고 백색가전에서 수익을 크게 창출하지 못하면서 앞으로도 순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듯하다.
출처: 다음 금융
재미있는 점은 매출액 대비 고평가 받고 있는 삼성전자에 비해 LG전자의 PER이 훨씬 낮다는 점이다. 2014년 실적 기준 LG전자의 PER은 약 18인데, 매 분기 작년 대비 낮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볼 때, PER은 앞으로 훨씬 높아질 것이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PER은 약 8.4이다.
한마디로 LG전자는 덩치에 걸맞는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휴대폰 산업이 부진할 때 반도체 산업이 이익을 끌어올려 그래도 선방했던 삼성전자같은 튼튼한 BM이 LG전자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휴대폰 산업의 경쟁이 격화되고 전세계적인 소비 부진으로 백색가전의 판매가 부진하자 실적이 크게 하락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민감주 처럼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 물론 LG전자 제품의 경쟁력 문제도 있을 수 있다.
LG전자의 지표들, 출처: 다음 금융
숫자들을 보자. 영업이익률은 2-3%에 머무르고 있고, 순이익률은 1% 달성도 허덕이며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ROE/ROA는 전체적으로 2-3% 달성이 어려운 수준이고, BPS는 꾸준히 줄어들거나 정체되고 있다. EPS는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둔화되고, 올 1/2분기 들어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BPS와 EPS가 감소한다면, 주가가 그대로 있더라도 투자지표가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당매력도 거의 없다. 주가 하락이 걱정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삼성의 지표들을 한번 보자.
삼성전자의 지표들, 출처: 다음 금융
전반적으로 10%가 넘는 영업 이익률과 순이익률, 15% 이상의 ROE, 10% 이상의 ROA, 정체된 EPS, 하지만 증가하는 BPS를 볼 수 있다. 올 1/2분기에 악화된 실적을 보여주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실적은 견조하다. 또한 1% 후반대의 배당수익률도 LG전자에 비해 매력으로 다가온다. 절대 실적이 아니라 주가 대비 실적으로 보더라도 삼성전자 대신 LG전자를 살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LG전자가 덩치 - 매출액 - 대비 엄청나게 저평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현재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불황이고,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대비 취약한 BM을 가진 LG전자는 평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단기적인 등락은 있겠지만 앞으로 경기가 어려운 한동안은 계속 주가가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백색가전의 판매량이 많아지고 그것이 실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에는 삼성전자보다 LG전자의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진다면 중기 보유를 하는 투자 아이디어가 존재할 것이다.
물론 LG전자는 앞으로의 100년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성 높은 BM을 찾아야 할 과제가 남아있고, 투자자 입장에서 장기보유를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BM과 미래가치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