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실적발표 이후 급락하고 있다. 어제 가격 대비 약 13%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과연 네이버의 주가 급락은 과도한가?
출처: 다음 금융
사실 발표된 실적으로만 보면 과하게 내린 것이 맞다. 매출액은 전기 대비 5.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이 12.9%, 순이익이 7.8% 감소했을 뿐이다. 시즌별로 부침이 있을 수 있는 기업의 특성 상, 양호한 실적으로 볼 수 있는 여지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급락했을까? 글쓴이가 판단하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먼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면 네이버는 크게 고평가되어 있다. 고평가의 이유는 명확하다. IT 기업 중 매출액이 매년 꾸준히 상승하면서 높은 ROE (25 이상)를 유지하고, EPS와 BPS가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 드물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의 이유는 네이버의 성장세가 의심되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꽤 큰 액수로 성장하였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꽤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결국 오늘의 급락은 투자자들이 네이버의 성장세에 의문을 던지고 있으며, 따라서 지금과 같은 프리미엄을 줄 의향이 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 포털 및 IT 기업인 다음카카오와 비교해보면, 오늘 기준으로 시총이 17.6조 대 7.7조로 네이버가 다음에 비해 약 2.3배 고평가 되어 있다. 네이버 혹은 다음카카오에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네이버가 다음의 2.3배로 고평가될 여지가 있는지, 혹은 다음카카오가 네이버의 절반 가까이 가치를 평가받을 여지가 있는지를 되새겨 보면 되겠다. 웹툰과 지식인, 쇼핑, 뉴스, 카페 등 네이버의 경쟁력이 높은 것은 부정하기 어렵겠지만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시총이 다르다.
물론 네이버가 다시 성장성을 보여 준다면 오늘 급락한 것처럼, 혹은 그보다 더 크게 급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네이버의 주가는 상당히 뉴스와 루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측된다. 적어도 최근의 모습을 보면, 네이버는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저평가라고 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