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중국이 가진 인구의 힘에 대해 과신 혹은 맹신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중국 경제는 위태롭다.
중국은 중국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의 마지막에 다다르고 있다. 양적으로 더 성장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질적으로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는 문턱에 와 있다.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다.
중국 경제는 어려울 것이다. 중국은 강력한 성장을 하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반면 그 성장률 둔화로 인한 디레버리징을 어떻게 하느냐는 버스운전수의 자질에 달려있을 것이다. 가로수에 들이박는 대형 사고를 칠 것인지, 아니면 모래로 돌진해 그 피해를 줄일 것인지 중의 하나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브레이킹을 부드럽게 잘 해서 감속을 잘 한다면 놀랄 만 한 일일 것이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제주도에 중국인들의 투기가 몰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중국인들의 투기는 제주도에만 몰리는 것이 아니다. 지난 수십년간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은 엄청난 수의 졸부들을 만들어냈고, 그들은 중국의 디레버리징을 걱정해 해외 자산을 사두는 중이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아닌가? 나는 80년대의 일본이 떠오른다.
중국의 지방정부가 진 부채는 이미 상환불능 수준이다. 기업은 어떠한가? 공적자금 없이 회생이 불가능한 한계기업들이 줄을 서 있다. 좀비기업들이 즐비하다. 그들의 현재는 이토록 처참한데, 미래는 어떠한가? 더 암울하다. 중국의 많은 기업들은 한국의 과거가 그랬듯이 1,2차 산업에 집중되어있다. 장미빛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높은 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은 요원하다. 그러한 대전환은, 비록 성공한다 하더라도 엄청난 피를 뿌리고 성공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러한 대전환은 성공하기 무척 어려울 것이다. 중국 정부와 기업이 더 이상 부채를 내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은 위태롭다. 중국의 각종 부채들이 부실 채권으로 인정되는 순간이 바로 산사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과연 이러한 문제들을 관리해 나갈 수 있을까? 부정적이다.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가 불투명하다.
후에, 역사가들은 시진핑에게 (어쩌면 그 후계에 대해서까지) 경제를 망쳤다는 혹독한 평가를 내릴지 모르지만... 중국의 당면한 경제적 현실은 감안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중국이 무너진다면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만일 중국이 가로수에 들이박는 형태로 멈춰서게 된다면 서머스와 달리오가 걱정했던 대로, 2016년이 세계경제의 대 주기의 디레버리징 구간의 초입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게 될 것이다.
따듯한 봄날인데...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