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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미국의 대형 세단 임팔라를 국내 출시했다. 재미있는 점은 미국의 가격보다 더 많은 옵션을 더 저렴한 가격에 한국에 출시하였다는 점이다. 한국 준대형 시장에 대해 GM이 칼을 갈고 있다고 판단된다.

“We are thrilled to have the iconic flagship sedan complete Chevrolet’s passenger car portfolio in Korea,” said Sergio Rocha, president and CEO of GM Korea. “We are confident that its bold styling, comfort, safety, powerful performance and technology will make it a leader in the highly competitive upper-medium sedan segment.”

To meet an array of customer needs, the Impala will be offered in Korea with two engine choices: a 2.5L SIDI L4 engine and a 3.6L SIDI V-6 engine. Korea-only convenience features include power folding side mirrors, an electronic toll collecting system, fuel-fill cap locking, rain-sensing wipers, a unique cluster, standard navigation, a unique antenna, a 220V power outlet, rear audio controls and rear heated seats.

출처: Chevrolet

한국 출시 모델에만 추가로 적용되는 편의사항은

  1. power folding side mirrors,
  2. an electronic toll collecting system,
  3. fuel-fill cap locking,
  4. rain-sensing wipers,
  5. a unique cluster,
  6. standard navigation,
  7. a unique antenna,
  8. a 220V power outlet,
  9. rear audio controls
  10. rear heated seats.

이라고 한다. 옵션은 많고, 가격은 미국에 비해 트림별로 48만원에서 274만원까지 저렴하다. 추가되는 옵션이 있기 때문에 실제 가격 차이는 더 크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임팔라의 가격과 사양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임팔라의 트림은 미국에서 LS부터 2LTZ까지 총 5단계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상품성을 개선했기 때문에 일명 ‘깡통’이라고 불리는 최하위 트림이 삭제되고, LT부터 시작돼 총 3개 트림으로 구성된다.
 

   

2.5 LT는 3만 135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3,522만 원이다. 반면 국내 2.5 LT는 3,409만 원으로 143만 원 더 저렴하다. 2.5 LTZ와 3.5 LTZ도 각각 274만 원, 48만 원 저렴하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미국사양에서는 첨단 안전사양과 내비게이션 등을 2,730 달러, 한화로 약 320만 원을 더 지불해야 장착할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기본사양으로 적용됐다. 2.5 LTZ에서는 650 달러(한화 약 76만 원)상당의 보스오디오 시스템이 기본 장착되고, 국내 3.6 LTZ는 20인치 휠과 세이프티 팩을 188만 원에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20인치 휠, 타이어 옵션만 2,580 달러(한화 약 300만 원)로 국내보다 110만 원 이상 비싸다. 이렇게 추가 적용된 옵션가격까지 고려하면 가격차이가 무려 460만 원까지 벌어지는 셈이다.
 
   

국내사양에서 옵션이 추가된 만큼 크롬 사이드 미러 같은 일부 옵션이 삭제되기도 했지만, 삭제된 옵션의 중요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소비자들의 반발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오토트리뷴

임팔라 출시 후 시장 반응은 괜찮은 편인 것 같다.

한국GM이 국내 준대형세단 시장을 정조준해 야심차게 내놓은 쉐보레 '임팔라'가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 10일 만에 계약대수 2천대를 넘어서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사전계약 추이가 실제 판매로 이어질 경우 한국GM이 내세운 연간판매 목표의 초과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에서 준대형 세단 이상 차급은 사전계약이 대부분 실구매로 이어진다.

마크 코모 한국GM 판매·AS· 마케팅 부사장은 13일 경남 남해군 사우스 케이프 오너스클럽에서 열린 '임팔라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임팔라의 사전계약 반응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 이상"이라면서 "1천만 명 이상의 북미 고객들로부터 사랑 받아온 임팔라의 매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마크 코모 한국GM 판매·AS·마케팅 부사장이 임팔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GM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전국 지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돌입한 임팔라는 영업일 기준 10일 만인 지난 12일까지 주문대수가 2천대를 넘어섰다. 일평균 200대가량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사전계약 추이가 실제 판매로 이어질 경우 월 4천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한국GM이 연간 최대 판매 목표로 잡은 2만여대를 훌쩍 넘게 된다.

앞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임팔라 미디어 출시행사에서 "임팔라의 연간 판매량은 알페온 판매량의 3~4배 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알페온이 국내에서 연간 약 4~5천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온 점을 감안하면, 임팔라의 연간 판매량을 최소 1만2천여대에서 최대 2만여대로 잡은 셈이다. 한국GM은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차량 인도에 들어간다.

출처: 지디넷코리아

벌써 10일만에 사전계약 2000대면, 임팔라가 대체하는 알페온의 반년 판매량과 맞먹는다. 물론 알페온이 지나치게 잘 팔리지 않은 차량이기도 하고, 임팔라의 사전계약이 반드시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보더라도 고무적인 성과다.

벌써 각종 시승기가 올라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3.6L 모델에 대한 시승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해 본다.

출처: 모터그래프

아주 호평 일색이다. 하지만 이 모델은 4000만원이 넘는 3.6L 모델에 대한 평가이므로, 실제 판매량이 많은 2.5L 모델에 대한 시승기가 나와야 판매량을 좀 더 잘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기업의 실적은 기업에서 내놓는 제품의 성과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실적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무척 잘 판매되어 왔던 현대차의 그랜저, 그리고 기아차의 k7은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임팔라에 비해 한 세대 전 모델이고, 직접적으로 경쟁하기에는 상품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현대차에서는 아슬란이라는 니치 모델을, 기아차에서는 풀체인지를 불과 몇개월 앞두고 k7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았다. 상품성이 떨어졌던 알페온을 거두고 임팔라를 이 시점에 내놓은 것은 한국GM입장에서는 신의 한 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 기아차 입장에서는 내년 그랜저와 k7의 풀체인지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임팔라가 선전하지 못하도록 바라는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현대차, 기아차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글쓴이 입장에서도 현대차, 기아차가 준대형 세그먼트에서 큰 인센티브 정책이나 풀체인지 모델의 조기 출시 등을 통해 발빠르게 대응하기를 바란다. 한편 준대형 세그먼트의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의 격화로 아주 좋은 상황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