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아라리요 평창, 키치.

2016. 10. 24. 07:55 - the thinker

1.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문체부가 제작한 아라리요 평창 영상을 보았다. 수차례 닭살이 돋았다. 키치에는 1. 없는 놈이 있는 체 하는 저속한 것 2. 풍자와 예술을 위해 키치를 활용하는 것. 두가지 뜻이 있다.

2. 키치의 1번 의미의 가장 훌륭한 예는 유럽의 성을 본따 만든 한국의 예식장들이 있다. 값싼 재료로 미적 감각이 없는 고풍스러운 모습을 재현하고자 하다 보니 발생하는 애잔함. 가끔 러브 호텔들도 유럽의 성을 본따 만들어 키치적 감성을 준다.

3. 키치의 2번 의미는 그것을 예술의 한 장치로 이용하는 것이다. 작가 스스로가 작품이 촌스러운지를 명확히 인지. 산업혁명 이후 생긴 부르주아 계급이 귀족처럼 보이기 위해 예술을 향유하는 척 하는 그들의 삶을 그린 인상파의 작품을 대표격이라 하겠다.

4. 아라리요 평창의 문제는 키치를 활용한 의도를 찾을 수 없다는 것. 출연진은 시골 하면 떠오르는 촌스러운 옷들을 입고 춤춘다. 제작자는 분명 강원도가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난 그런 모습이 부끄럽지 않아! 라고 영상을 통해 되려 화를 내는 것이다.

5. 벌컥 화를 내거나 굉장히 의식하는 모습을 보면 그가 어떤 잠재의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기 마련이다. 제작자는 분명히 은연중에 강원도는 시골이고 촌스럽기 때문에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강원도와 평창에 대한 이해가 무척 얄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