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프레시안
"당무 거부하려면 당직 사퇴해라"
아주 지당하신 말씀이다. 맡은 바 일을 하기 싫으면 직을 내려놓아야한다. 국민을 대변하는 정당은 자기들끼리 놀려고 만들어진 동아리가 아니다. 그리고 당직은 당에 필요한 일들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자신이 그 직을 맡기로 약속했으면 적어도 임기가 끝날때까지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다. 자신이 심통난 일이 있다고해서 당직은 유지하면서 당무를 거부하는 나태나 떼쓰기는 용납될 수 없다.
행정이든 정치든, 정당 운영이든 결국은 조별과제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노력은 제각기 하는 것이지만 성과는 나눠가지게 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노력에 무임승차하려는 사람 (free rider)들이 생겨나게 된다. 같이 미래를 향해서 노를 젓는데, 남들보다 자신이 조금 더 열심히한다고 불만을 가지는 사람은 그 조직에 해가 된다. 마찬가지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내가 조금 손해를 보게 된다고 불만을 가지는 사람도 조직에 필요없다. 당무 거부같은 속 좁은 행태로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은 더더욱.
게다가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당이고 정치조직이다. 정치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정치인이 월급받고 밥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이유로 정치를 하는 정치인은 당장 정치인을 그만두어야한다. 정치를 하는 목적은, 예를 들면, 한 나라를 안전하고 부강하게 만들고, 그 나라의 시민들이 좋은 생활과 자유롭고 건전한 철학을 가꿔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어야만 한다.
공천에 목숨걸고 공천 못 받으면 뭐먹고살지 라는 소인배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는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소명이 없는 정치인들은 모든 공직에서 퇴출되어야만 한다.
철학적으로 정치인의 소명을 숙고해본 사람이라면 절대로 공천따위에 목숨걸지 않는다.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기 때문이다. 법학을 공부해서 억울한 사람들을 변호할 수도 있겠고, 시민운동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다. 정당한 공천방식이라면, 그것에 정색하는 정치인은 자격이 없다.
대한민국에는 아직 그늘진 곳이 너무 많다. 그리고 소명 없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다.
文 "당무 거부하려면 당직 사퇴해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의 당무거부 사태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당무를 거부하려면 당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문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문 대표는 "'최근의 당무거부 사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특히 원내대표는 전체 의원을 아울러야 하는데 특정 계파에 서서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밝힌 최고위 불참에 대해 직접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전직 원내대표들과의 조찬 회동 직후 "많은 흠결이 있는 최고위"라며 "오늘부터 최고위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이것은 당무를 거부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당무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문 대표는 "당무를 거부하는 당직자들에게 경고한다"면서 "당무를 거부하려면 당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리다. 당직을 사퇴하지 않으면서 당무를 거부할 경우 교체할 수밖에 없단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같은 문 대표의 경고에 대해 "당 대표 권한으로 (당직을) 교체할 수 있단 것"이라며 "원내대표의 경우 의원들이 선출해서 뽑은 거라 당 대표의 특별한 권한이 없고 유감스럽다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에 대해선 당무를 거부를 하는 건 적절치 않으니 사퇴하고 하든지 사퇴안한 상태에서 거부한다면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문 대표가) 말했다"고 덧붙였다.
출처: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