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세상이 온통 금리 인상이 벌써 확정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을 끌어들이고 강달러가 발생해서 신흥국 시장의 위기가 오고 하는 등의 시나리오가 벌써 현실이 된 것처럼 시장이 반응하고있다. 지난번 글에서도 래리 서머스의 "연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이라는 글을 전하면서 썼듯이, 물론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해도 괜찮을 정도로 체력을 일부 회복했지만, 아직 미국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크게 고려할만큼 여유로운 수준은 아니다. 따라서 코앞으로 다가온 미 금리 인상은 아직 확정적인 단계는 아니다. 

  이번 글에서, 래리 서머스는 재미있는 그래프를 인용했는데 (아래 그래프 참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기대했던 연준 금리 인상을 연준이 끝없이 배신해왔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이것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가지고있던 여러가지 미신과 상반된 결과다. 사람들이 흔히 믿고있는 것은 1. 정부의 균형재정이 중요하다. 2. 인플레/디플레 균형이 중요하다. 3. 2%의 금리는 지나치게 낮은 금리다. 같은 것들이다. 먼저 2번의 미신, 인플레/디플레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알면, 다른 미신들도 타파하기 쉬울 것이다. 

  자본주의는 인플레 / 디플레 사이의 정확한 균형을 잡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신용창출효과때문인데, 자본주의는 오히려 시소처럼 움직인다. 인플레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한동안 그쪽 방향으로 가게 되고, 그렇게 형성되는 자연스러운 거품은 크게 해로운 것이 아니다. 다만 거품이 지나치게 형성되었을 때만 정부와 은행이 개입해서 통화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신용수축은 일반적으로 자본시장을 급격하게 경색시킨다. 거품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용을 줄이게 되면 디플레이션으로 빠질 우려가 있다. 

  최근의 경제상황에서 디플레이션은 특히나 해독하다. 우리가 우려해야한다고 알고있는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더 해롭다. 그리고 정부가 엄청난 빚을 지어 신용을 창출해야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의 비용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그리고 디플레이션으로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욱 빠져나오기 어렵다. 더욱 많은 빚을 져야지만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장의 정부의 균형재정을 걱정하기보다는 적정한 타이밍에 충분한 자극 (stimulus)을 줘서 디플레이션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든다. 이것이 1번 미신에 대한 답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얘기하는 금리는, 사실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야한다. 인플레이션의 속도가 빠르면 금리가 높더라도 실질 금리는 낮을 수 있다. 반면 경기가 수축중이라면, 낮은 금리라도 사실은 높은 금리일 수 있다. 따라서 금리가 2%일 때, 그것이 낮은지 높은지 판단하려면 실제 경기를 봐야 한다. 예를 들면 연준의 기준금리가 인플레와 디플레를 모두 유발하지 않도록 하는 중립 금리 (neutral rate)는, 이전에는 3%였다면 요즘에는 거의 0%이다. 따라서 0%가 넘어가는 수준이면 디플레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를 유발하려 하면, 마이너스금리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경제 상황이 안좋아지면, 중립 금리가 오히려 마이너스 금리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디플레로 가겠다는 시그널과 다름 없다. 따라서 중립 금리가 마이너스 금리가 되면, 디플레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래리 서머스의 새 글 제목이 "Breaking new ground on neutral rates" 인 것이다.

출처: 래리서머스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