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폭스바겐
지난 번 포스트에서 폭스바겐의 한국 판매량 증가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 이후 월스트리트저널 (WSJ)에서도 이 현상을 다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폭스바겐코리아가 10월 판매량에 비해 377% 상승한 11월 판매를 기록했다며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 판매 기록은 물론 첫째로 폭스바겐 코리아의 엄청난 할인과 마케팅에 힘입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또한 디젤 게이트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변함없는 유러피안 브랜드에 대한 선호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소위 "징벌적 배상"이라고 해서, 부도덕한 기업에 대한 엄청난 철퇴를 내리고, 소비자들도 소비자를 속이는 기업들에 대해서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리고 유럽의 경우, 특히 본토 독일의 경우에도 - 독일 친구들과 얘기를 해 봤지만 - 폭스바겐에 대해서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먼 타국인 한국에서 디젤 게이트 스캔들 이후에 판매량이 치솟다니... 한국 소비자들의 수준이 좀 민망하다.
Volkswagen’s sales rose 377% in November compared with October, an increase largely propelled by the German auto maker’s aggressive marketing efforts—such as deep discounts and a generous installment program—but also helped by Korean consumers’ unwavering affection for European brands despite the scandal.
출처: WSJ
이전에 쓴 글에서 일부 발췌해본다.
'신뢰'란,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가치가 아닌 듯하다. '가격'보다 더 가벼운 가치인 것만 같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세상에서는 기업들이 호시탐탐 '신뢰'를 저버리고 '이익'을 추구하려고 노린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그들이 신뢰를 저버렸을 때 따끔한 맛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이득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오냐오냐 키우면 버릇 나빠진다"고, 기업이 이렇게 된 데에는 소비자인 우리 모두의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