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투자와 관련 없는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일본 음식은 전반적으로 달고 짜서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는 집, 라멘 베라보는 글쓴이가 개인적으로 일본 본토보다 맛나다고 생각하는 라멘집이다.
출처: 라멘 베라보 페이스북
보면 알 수 있듯이 독특하게도 1호점은 포항점, 2호점이 서울점이다. 이 집의 특징은 돼지 육수를 쓰는 일반 돈코츠라멘과는 달리 닭 육수를 쓴다는 점이다. 돈코츠라멘이 푹 고은 돼지 뼈의 구수하고 진득한 맛이 특징인 반면에 그 맛의 미묘함-delicacy-는 떨어지는 반면 닭으로 오랜시간 우려낸 육수는 주인장의 절묘한 밸런스로 인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지만 육수의 진맛이 살아있는, 한번 먹을때와 두번 먹을때가 다른 delicate한 맛을 준다.
라멘 베라보를 높게 평가하고 싶은 이유 중 첫번째는 주인장의 혀다. 스시 장인 지로가 말했듯이, 가장 훌륭한 요리사는 가장 훌륭한 미각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일정 수준 이상 맛의 차이를 구별해 내지 못하는 요리사는 그 수준 이상의 맛을 낼 수 없다. 이 가게 주인장은 글쓴이가 본 사람 중 가장 수준급의 미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방문할 때마다 그 국물과 면의 식감, 온천계란과 고명들은 항상 아주 delicate하고 복잡한 맛을 유지한다.
또 하나의 칭찬하고 싶은 점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화하는 집이라는 것이다. 라멘 베라보는 "특선라멘"을 자주 준비하며, 이러한 특선라멘은 짧은 기간에만 한정해서 판매한다. 거의 대부분의 특선라멘은 아주 훌륭한 수준이다. 단 하나의 단점은 특선라멘은 길어야 일주일이면 동이 난다는 사실이다. 여기는 특선을 시작하기 전에 육수 및 재료를 준비해서, 준비한 물량이 다 팔리면 특선을 끝낸다.
MSG에 길들여진 분들은 소화하기 힘든 특선입니다. 바로 포항풍 냉라멘(‘浦項風 冷ラーメン’) +_+ 멸치와 다시마 그리고 포항의 그 유명한 죽도 시장에서 구한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베라보 타레를 이용해 닭육수 본연의 맛을 담백하게 우려낸 라멘입니다. 이번에는 포항에서 먼저 시작해보겠습니다^ㅡ^
아시다시피 저희 집 육수는 담백하기로 벌써 소문이 자자한데(^ㅡ^ㅎ) 그것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며 닭육수와 어우러진 멸치와 다시마 그리고 해산물 자체의 미묘한 맛을 즐기시려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네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자극적인 맛이 전혀 없기 때문에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원함 속에 저희 가게의 육수와 해산물 자체의 자연스러운 맛을 찾으시려는 분들에게 강추해봅니다!
오늘 점심부터 시작합니다.
(일반) 7,000₩
(대) 9,000₩
면추가는 따로 되지 않지만 점심 시간에는 '일반'과 '대' 모두 7,000원 같은 가격에 제공됩니다~
p . s
서울에서는 동경풍 냉라멘을 특선으로 할 예정입니다. 물론 ... 사정에 따라 특선은 변동이 생길수도...^ㅡ^;;;
p . s
'히야시츄카는 이번에는 하지 않나요?'
작년, 제작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름 메뉴인 히야시츄카는 꽤 오랜 기간 여러번 여름 특선으로 선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살짝 건너뛰려 합니다^ㅡ^;;;
예를 들면 이런 특선. 출처: 라멘 베라보 페이스북
특선 뿐 아니라, 면도 직접 제면을 하는데, 종종 면의 재료 구성을 바꾸거나 제면의 굵기를 바꾸는 등등 연구를 계속하며 업데이트를 해 나간다. 방문했을때 면이 바뀌면 손님의 의견도 물어 반영한다.
특선을 제외하면 가게에서 잘 팔리는 라멘은 챠슈라멘. 글쓴이 개인적으로도 챠슈라멘이 만족도가 높다. 이미 챠슈가 푸짐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돈코츠 라멘보다 베라보의 닭 육수가 훨씬 느끼함을 덜어준다. 라멘 분야에서는 가장 추천하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