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출처: 테슬라

  테슬라가 한국에 출시되는 것이 공식화되었다. 국내에 인프라를 제대로 깔아보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의 두 대표이사가 막연한 계획만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직은 모른다. 테슬라가 만일 한국에 출시하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 

  인프라가 없다면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만일 인프라를 캘리포니아 수준으로 깐다고 가정하면, 얘기가 가능해진다. 일단 그렇다고 가정하고 테슬라가 한국에 출시하면 미치는 영향과, 어떤 세그먼트의 파이를 잡아먹을지를 살펴보자. 테슬라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모두 전기차로, 풀사이즈 스포츠 세단 모델 S, 풀사이즈 스포츠 SUV 모델 X, 그리고 앞으로 출시될 컴팩트 스포츠 세단 모델 3로 구성되어있다. 모델 S는 75,000달러부터 105,000달러까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모델 X는 시작 가격이 131,000이다. 한국에 출시되면 모델 S부터 기본 가격이 1억이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가격대는 벤츠 및 BMW / 아우디의 기함 (S,7 등) 혹은 고성능 모델 (M3, M5, CLS AMG)과 겹치는 가격대다. 고성능 모델을 사려는 사람은 테슬라를 사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왜냐하면 테슬라의 차량들이 독일차의 고성능 모델을 능가하는 가속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함을 사려는 사람들은 테슬라를 사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실내의 고급감과 관련된 노하우에서 테슬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나 한국 기업 정서상 선호될 수 밖에 없는 국산 기함의 경우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다. 

  반면 모델 3가 국내 출시되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테슬라가 미국에서 약 35,000불에 내놓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 한국에서는 기본 가격이 5천만원 언저리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이 모델은 꽤 파괴력이 클 것 같다. 모델 S보다는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괜찮은 가속성능을 가지고 있다면 먼저 뺏아올 분야는 펀카 분야다. 5천만원 언저리에서 살 수 있는 펀카들은 많지 않다. 아우디 TT나 기타 등등... 을 생각해봐도 5천만원 들고 펀카를 사려고 하면 모델 3가 거의 최고의 대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면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운전자라면 어떨까? 경제성을 중요시하지만 체면도 일정 부분 중시하고, 가끔씩 펀드라이빙을 즐기고 싶다면? 내가 봤을때는 모델 3가 굉장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테슬라는 헤리티지는 없지만 높은 브랜드 가치가 있다. 테슬라 만큼의 브랜드 가치를 가지는 브랜드의 준중형 모델을 둘러보면, 4천만원 밑으로 떨어질 수가 없다. 보통 5천만원은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테슬라는 미국에서 자사 충전기로 평생 충전할 수 있는 전기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똑같은 정책을 시행하고 많은 충전소를 운영한다면 이 5천만원짜리 테슬라는 갑자기 최고로 경제적인 차로 등극한다. 예를 들면 인피니티의 준중형 Q50를 사는데 거의 5천만원은 들지만, 매년 기름값으로 지출하는 돈을 생각하면 테슬라는 Q50보다 훨씬 저렴한 차가 되는 것이다. 성능은 훨씬 좋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이 모든 것이 인프라가 갖춰져야지만 가능한 스토리다. 테슬라가 얼마나 진지하게 한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지, 아주 궁금해진다. 특히나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로서는 더욱 귀기울일 수 밖에 없는 뉴스다.


'전기자동차의 명가' 테슬라가 한국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설(說)로만 무성했던 테슬라의 국내 진출이 공식화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은 물론 자동차 산업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모터스는 지난달 13일 한국법인인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Tesla Korea Limited)의 설립 등기를 마치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간 테슬라가 한국에 진출할 것이란 설과 추측이 많았지만 공식적으로 국내 지사 설립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는 이미 북미와 유럽은 물론 중국·일본·홍콩 등 2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앞서 지난달 방한한 테슬라의 공동창업자 JB 스트로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국 시장이 아주 큰 잠재력이 있다"며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한국시장에) 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바 있다.

테슬라코리아의 자본금 총액은 1억원으로, 대표이사는 미국인 토드 앤드류 마론씨(37)와 수잔 진 레포씨(48)가 함께 맡게 된다.

출처: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