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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안정 노력으로 asymmetry가 생겨 환투기꾼들이 몰려든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소로스의 참전 선언은 이제 전쟁이 본격화된다는 징조다. 소로스가 승리하면 아시아 증시는 대폭락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 시나리오를 믿는 사람이라면 현물을 팔고 달러를 사야 할 것이다.


소로스 주도 '위안화 전쟁' 터졌다

[분석] 소로스 "중국 경제 경착륙, 공매도 하고 있다" 선언

'헤지펀드 제왕' 조지 소로스가 지난주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예상이 아니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단언하며 "통화 공매도를 하고 있다"고 하자, 중국 정부가 대응을 선언했다. 중국정부는 관영매체를 통해 3조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막겠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중국 경제의 앞날을 건 '위안화 전쟁'이 터진 것이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지난 1992년 소로스가 영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는데도 파운드화가 고평가됐다면서 대대적인 공매도에 나서, 하룻만에 1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영국 정부를 굴복시켰던 '파운드화 전쟁'의 재연이 될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운드화 전쟁' 당시 영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의 3분의 1을 투입해도 효과가 없자 백기를 들었다. 그 결과 영국의 파운드화가 급격히 평가절하됐다. 동시에 금리까지 올려 자본유출을 막으려다가 영국의 금리는 단숨에 15%까지 급등했으며, 소로스가 이끄는 퀀텀펀드는 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소로스는 "아시아 통화를 공매도 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위안화와 홍콩달러를 공매도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국제투기자본에 영향력이 큰 소로스가 '합동 작전'에 나서라고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미 빌 애크먼 등 헤지펀드 큰손들이 대거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며 소로스의 작전에 동참하고 나섰다.  

소로스는 "중국 경제는 중국 정부의 공식 집계한 경제 성장률로도 25년래 최저"라면서 "중국 경제는 이미 성장이 둔화됐고, 앞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예 "중국의 경착륙은 사실상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마크 파버 등 '월가의 비관론자'들은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9%라는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 자체가 조작된 것이라면서 "실제로는 4%도 안된다"는 진단을 투자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월가의 이런 진단이 나오기 전부터 중국의 자산시장에서는 대대적인 자본 유출이 진행되어 왔다. 

자본유출에 따라 역외시장에서 위완화는 급격한 평가절하 압력에 놓였고, 중국 정부는 불과 6개월 사이에 3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투입했지만 위안화는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민일보> 등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소로스가 중국을 상대로 전쟁을 선언했지만 실패할 것"이라는 경고성 사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자산가들은 오히려 공포에 떨고 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한 중국인 누리꾼은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큰소리치지만, 오히려 중국인 투자자들의 공포를 부추기는 결과만 낳을 수 있다"면서 "중국인 투자자들은 소로스가 주먹을 내보이기도 전에 놀라서 죽을 지도 모른다"고 썼다. 

국제금융계에서는 중국이 헤지펀드 등 국제투기자본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28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 5130억 달러이며, 그 중에서도 즉시 동원할 수 있는 채권으로 보유한 외환준비액이 3조 달러가 넘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준비액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3조 3300억 달러다. 외환준비액이 11월 말에 3조4380억 달러였다는 점에서 한 달 사이에만 1080억 달러가 감소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환율방어를 위해 투입할 실탄은 당장은 충분해 보이지만, 투기자본들이 함께 움직이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감소세를 지속해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에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6개월 사이에 중국의 외환준비액은 3640억 달러나 줄었다. 

중국의 공식 통계에 대한 신뢰가 의심받고 있는 점도 중국 정부에게는 악재다. 중국의 경제지표 특히 경제성장률에 대해 조작의혹이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일은 아니다. 중국이 고속성장 추세가 꺾이고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나 심하게 둔화되고 있느냐는 것이 세계적인 관심사가 된 상황이어서 새삼 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제성장률이 미심쩍은 가장 큰 이유는 집계가 너무 빨리 나온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반면 인구 5000만 명의 한국조차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발표는 지난해 속보치도 26일 발표됐다. 그런데 13억 인구의 경제활동을 20일도 안 돼 산출해 발표한다는 것은 원래부터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출처: 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