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한방직은 전형적인 자산주다. 장부에 기록된 보유 자산이 시가총액의 거의 2배 가량 된다. 한국의 주식 시장에 이러한 자산주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자산주 만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대한방직은 전주 시내 알짜 위치에 있는 공장 부지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뉴스로 크게 올랐다. 3년 동안의 주가 추이를 보면, 최저 17,250원에서 최고 170,000 원까지 올랐으니 저가 대비 고가로 약 10배 오른 셈이다. 현재는 이런저런 이슈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음에도 약 4.5배 가량 주가가 올랐다. 당시에 매수한 장기보유자들은 아직도 5루타 가까운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대한방직은 주식농부 박영옥씨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역시 대한방직과 같은 자산주는 시장의 소외 때문에 저평가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든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되면 주가가 상승할 압력이 존재한다.

  글쓴이는 지난 글에서, 대한방직의 전주공장 부지 매각이 불발되는 경우를 가정한 매수 계획을 세웠다. 왜냐하면 대한방직의 경우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변화가 없는데, 기업이 가진 자산을 처분한다는 기대감 때문에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기대감이 실망으로 돌아올 때 주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모든 시장의 변화는 감정을 가진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overshooting을 동반하게 되고, 아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 대한방직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방직 같은 자산주의 경우, 부지 매각 이슈 등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자산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러나 최근 슈퍼개미들의 지분확보로 인한 주권이 강해져 시장의 관심을 받는 이슈들을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현재 시가총액 수준은 전주공장 부지의 공시지가에 수준에 불과하다. 매각이 성사되기만 한다면 주가가 2배 가량 뛰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전주부지 매각이 불발되었을 경우이다. 전주공장 부지의 매각을 보고 들어온 단기자금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 2차 폭락이 예상된다. 한편 이사회 입김이 강해진 슈퍼개미들은 불발된 전주공장 부지의 매각을 오래지 않아 재개하려 할 것이다. 이 경우가 가장 좋은 매수 적기라고 보여진다.

물론 전주공장 부지의 매각이 원활히 진행되어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글쓴이는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일부 현금을 확보하여 대한방직을 일부 매수하고, 매각 불발 뉴스가 나오면 재차 매수할 예정이다.

그 투자 결과에 대해서도 포스팅 해 보겠다. 

...라고 했었다. 9월 3일의 글.

  위의 이전 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지금은 이미 슈퍼개미들이 꽤 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매각이 불발되더라도 이사회 차원에서 재매각을 조만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매각이 불발되고, 큰 실망 매물이 나오고, 글쓴이는 아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설사 그것이 2014년 초 수준은 아닐지라도)에 대한방직을 매수하여 다음 매각 이슈까지 기다리는 투자법을 택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대한방직 사측이 부지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한양 컨소시움과의 우선 협상은 약 한달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투자에 중요한 변수 하나가 반쯤 결정나버렸다. 재미있는 점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가가 하락 추세라는점이다. 왜일까. 과연 대한방직의 매각 협상이 터무니없거나 대한방직의 자산가치가 터무니없기 때문일까?

  글쓴이의 대답은 아니오. 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대한방직의 전주공장 부지의 가치는 대한방직의 시가총액을 넘는다. 그렇다면 전주공장 부지의 매각과 개발로, 현 시가총액보다 더 큰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대로라면 대한방직의 주식을 매수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도 있다. 크게 두가지인데, 첫번째는 하락 추세의 주가의 향방이다. 부지 매각 우선 협상자 선정 이후로 이미 주가의 향방은 하락으로 추세를 정했고, 이에 따라 좀 더 저가에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지금 매수하는 것보다 내일 매수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생각되면, 그리고 그런 생각이 시장의 지배적인 생각이 되면, 주가는 상당부분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것이 첫번째 리스크다.

  두번째 리스크는 전주시 및 전주시의회 리스크다. 전주 시의회에서 나오는 발언들을 보면, 대한방직이 부지 개발로 얻는 이익의 상당 부분을 시에 환수할 수 있도록 강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투자자들이 약 매도 비용의 20%에 달하는 기부체납만 하면 될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전주시외 시의회의 발언들은 그것보다 더 나가고 있다. 이것들이 시에 유리한 기부체납 비율을 정하려는 단순한 언론플레이인지, 아니면 정말 진심으로 하는 얘기인지는 지나가봐야 알겠지만, 이것도 하나의 리스크다.

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도시건설위원회)은 17일 제323회 임시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대한방직 부지 개발 방향과 함께 땅값 상승 및 개발에 따른 이익금 환수 방안을 따졌다. 지난 2002년 전주시가 추진한 서부신시가지 개발사업에 대한방직 부지가 제척되면서 땅값이 큰 폭으로 상승, 특혜 논란이 있는 만큼 개발행위 허가권자인 전주시가 정책적으로 개입해 부지 활용 대안과 막대한 이익금 환수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이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주시에 따르면 대한방직 부지 21만6464㎡의 공시지가는 지난 2002년 329억원에서 현재 1262억원으로 933억원이나 올랐다.

이 의원은 “대한방직 부지 매입 예정업체가 주택건설 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이 예상되지만 전주지역 아파트 공급 계획을 보면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주거와 상업·업무 등의 기능을 결합한 복합용도개발형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출처: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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