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 브라질 경제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과 재정 악화 등으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브라질의 경기가 전면적인 불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이는 통계치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최악이다. 전분기대비로는 1.7%가 줄었다.
브라질 경제는 6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 경기침체를 지속했다.
골드만삭스는 GDP 발표 직후 브라질 경제의 불황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누적된 대규모 거시 불균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초래된 브라질의 경기침체가 내수 수요의 심각한 침체로 '전면적인 불황(outright depression)'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영 에너지업체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정·재개 부패스캔들 등으로 국가 신용등급마저 강등된 가운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추락으로 브라질 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브라질의 9월 실업률은 7.9%를 기록해 작년 10월의 4.7%보다 크게 높아졌다.
물가상승률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고, 재정적자는 GDP의 9.5%에 이른다.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은 2013년 이후 기준금리를 두 배 가까이 올려 14.25%까지 인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브라질의 연간 GDP 성장률이 애초 예상했던 -2.5%보다 낮아진 -3.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브라질 미즈호은행의 루치아노 로스태그노 수석 전략가도 "브라질 경제가 아직 바닥을 찾지 못했다"며 "올해 3.5%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장관 출신의 방코 사프라의 카를로스 카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분기 연속으로 투자가 크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는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게 달라진 점"이라며 "소비에서 이렇게 나쁜 수치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브라질 올해 성장률 중간 전망치는 -3.19%, 내년 전망치는 -2.04%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AP=연합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