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출처: investing.com

  미국이 이란 경제제제 해제를 선언하면서, 일요일 개장하는 중동 증시가 폭락했다. 이란의 경제제제 해제로 일일 약 60만에서 100만배럴 사이의 원유가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측되어, 국제유가는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5.44%, 카타르는 -7.16% 빠지는 등 중동 증시가 엄청난 폭락을 보였다.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다시 복기해보자. OPEC 국가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가 미국 주도의 유가 하락에 강력한 저유가 정책으로 맞서 셰일 오일 산업을 망가뜨리는 선택을하였다. 그리고 이란의 제제 해제로, 미국은 셰일 오일 산업의 (일시적) 부진을 감안하고서라도 OPEC 국가들을 길들이겠다는 생각이다. 꽃놀이패를 쥔 것은 미국이다. 유가 하락은 물가 압력을 떨어뜨리고 미 국민의 가처분소득을 늘리기 때문에 미국의 소비가 늘어난다. 따라서 GDP는 늘어난다. 반면 셰일 오일 산업의 부진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 섹터 (신재생 에너지 분야 포함) 의 투자 감소로 인해 감소하는 GDP도 고려해야한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해 대부분의 IB 및 학자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소비 증가가 에너지 섹터의 부진보다 커서 실질 GDP가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미국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소비를 즐기면 그만이고, 필요한 경우에는 에너지 섹터에 정부 보조금이나 정부 투자를 늘리면 될 일이다. 타이밍이 공교롭게도, 오바마 대통령은 1월 12일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강조하며,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할 것이라는 의지를 다졌다.

  그렇다면 이번 국제유가 하락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1. 단기적인 시장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월요일 장이 개장하면 아시아의 장이 크게 빠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은 월요일 장에 큰 변동성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2. 장기적으로는 국가별로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진국들은 소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GDP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의 가처분소득 증가에 따른 대미 수출 기업들의 순이익이 제고될 가능성이 크다.
  3. 일단 이번 급락은 수요가 부진해서 생기는 유가 급락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일정 부분 긍정적이다 (혹은 덜 부정적이다). 지금까지 유가 하락이 시장 침체를 가져온 까닭은 유가 하락이 국제 수요 부진을 의미한다는 시장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4. 많은 국가들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 강해질 것이다. 따라서 여력이 있는 국가들의 금리 인하가 줄이을 것이다. 따라서 달러는 공고한 강세를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5. 한국은 두가지 상황이 혼재되어있다. 첫째로, 한국도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진다. 둘째로, 한국은 최종 소비되는 유류 제품 (휘발유 등)에 대한 비탄력적 세금의 비중이 높다. 휘발유 가격 구조에서 원유 도입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비교적 적을 것이다. 한국은행의 판단이 중요한데, 이런 판단으로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책 실패가 될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화석연료를 “더러운 에너지”로 칭하며 “미국 비즈니스 리더들도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슈퍼 엘니뇨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심각해진 지난해, 12월 파리에선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1)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한 세계적 합의에 도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구 온난화는 인간 잘못’이라고 천명하는 등 “2015년이 석유 에너지로 인한 문제에 경각심이 전지구적으로 형성되는 계기”가 됐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방송은 2016년에는 많은 나라가 대체 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 증대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석탄과 석유 사용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으며 이에 따라 클린에너지(태양·수소 에너지, 조력발전 등 환경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에너지)와 에너지효율 사업 등 ‘그린 비즈니스(green business)’ 시장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간부문도 이러한 기조에 따르고 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350.org’에 따르면 총 자산규모 3조 4000억 달러(약 3910조 원)에 달하는 500개 기업이 화석 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거나 지분을 정리하는 ‘다이베스트먼트 운동’에 참여한다고 발혔다. 

반면 국제유가 폭락으로 전통적 에너지 기업은 도산 위기를 겪고 있다. 영국 석유기업 BP와 브라질기업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투자 축소와 직원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울프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석유가스 생산업체 최대 3분의 1 가량이 도산하거나 구조조정을 해야 할 위기다. 저유가가 계속되면 미국 셰일오일 업체의 절반 가량이 파산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시티그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25년간 전 세계 전력산업에서 석탄분야에 대한 투자는 1경 3340조원이 감소하지만 대체에너지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에너지 효율 산업에 대한 투자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2016년은 그린 비즈니스 부흥의 해가 되리란 전망이다.  

출처: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