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사우디아라비아 페그제 포기 가능성

2016. 1. 20. 10:54 - the thinker

사진 출처: 나무위키

  사우디아라비아의 페그제 폐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페그제는 양날의 검이다. 페그는 약간의 변동성을 허용한 일종의 고정환율으로, 기축통화에 페그하면 통화 안정을 얻는 대신 통화정책 자율성을 잃게 된다. 미국과 반대되는 통화정책을 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자본을 외환시장에 쏟아부어야한다. 따라서 페그제 시행하는 국가들은 조지 소로스 같은 환투기꾼의 먹이감이 되기 쉽다.

  사우디는 외환보유액이 아주 넉넉하다고 잘 알려져있다. 그러나 지속되는 저유가는 이를 조금씩 갉아먹을 것이다. 

  각국 정치는 경제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이 주도해서 시작된 저유가에, 정치상황을 판단하지 않을 수 없는 각 나라의 지도자들이 재정적자를 우려하며 공급을 늘리는 죄수의 딜레마가 지속되고있다. 따라서 저유가는 더 심화된다. 이러한 저유가는 산유국들의 외환보유액을 지속적으로 갉아먹을 것이고, 페그제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나라들이 늘어날 것이다. 외환시장이 개방되고, 이어서 자본시장도 개방되게 되면, 유전에서 나오는 부를 산유국 국내에서만 독점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유전에서 나오는 부의 일부는 미국 자본이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글에도 밝혔듯이, 미국은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


'페그제' 사우디·홍콩 달러, 투기세력 공격 시달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 달러에 환율이 고정(페그)된 사우디아라비아와 홍콩의 통화가 투기세력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나라는 지난해부터 미국 달러의 강세와 유가 하락 속에 자국 통화를 힘겹게 방어하고 있다.

홍콩 달러와 사우디 리얄화에 대한 파생상품 거래를 보면 많은 트레이더들은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아르헨티나처럼 사우디와 홍콩도 통화 절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우디는 다른 중동의 석유 수출국들과 마찬가지로 유례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2년간 70% 하락한 유가로 달러 보유액은 급감했다.

사우디 리얄화의 선물 가격은 역대 최저인 3.8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현재의 달러당 3.75 리얄 페그보다 2% 약세를 보인 것으로 트레이더들이 페그제 종말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 달러는 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의 영향으로 지난주에 1992년 이후 이틀간 하락폭으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환율은 미국 달러당 7.795 홍콩 달러로 기록됐다. 홍콩 달러는 7.75∼7.85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수 있다.

하지만, 사우디와 홍콩은 외환보유액이 막대하고 30년간 지속해온 페그제를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투기꾼들이 결국 패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페그제는 홍콩 등이 1997년과 2008년의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사우디와 홍콩의 외환보유액은 합쳐서 1조달러로 수년간의 수입과 지출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통화 절하는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인 홍콩의 지위를 흔들리게 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유니언 방케어 프리베의 쿤 차우는 "사우디와 홍콩이 실탄이 떨어지지 않고서는 페그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페그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홍콩 금융관리국도 지난달 페그제가 금융과 통화 안정의 주춧돌이라면서 제도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