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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두 다음금융

  세계증시가 전저점을 테스트하러 내려왔다. 어제 미국장이 휴장이었기 때문에 월요일 시장에는 결론이 나지 않은 혼란만 보였다. 전통적으로 연준의 물가목표는 유가를 배제하는 코어 물가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유가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현재 자본시장이 불경기로 진입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시름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연준의 물가목표 달성이 어려운 점이, 수요 측면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서머스와 크루그먼이 지속적으로 얘기했듯, 12월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많지 않았다. 유동성을 거둬들일 만 한 충분한 버블이 형성되지 않았던 탓이다. 정책 입안자인 연준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버블의 형성이 유동성을 흡수해 실질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 컨텍스트로 작동하면 괜찮지만, 버블의 형성으로 인해 제 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정크 본드로 돈이 몰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버블 뿐 아니라 신용평가사의 무절제한 신용평가와 지나친 규제 완화 탓이기도 하기 때문에, 신용평가사와 자본 규제를 틀어쥐면 유동성 공급이 크게 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래 두 개의 기사를 소개한다. 거의 같은 내용이지만, 읽어볼 가치가 있다.

“美연준이 틀렸다”… 월가의 깊은 한숨

“이른 금리 인상이 세계 증시 폭락·유가 붕괴 불러”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인상한 직후부터 세계 경제가 요동치자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QE)로 신흥국과 상품 시장에 흘러 들어갔던 저금리 달러 자금이 빠르게 미국으로 되돌아와 증시 폭락과 원유 가격 붕괴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전 세계 시장들이 일제히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월가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너무 서둘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경기 상승 탄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고 현상 유지를 원했는데, 연준은 미국의 경제 체질이 나아졌다고 판단해 금리 인상을 단행해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연준은 2008년 12월 ‘제로 금리’(0~0.25%)를 도입한 지 7년 만인 지난해 12월 0.25% 금리 인상에 나섰다. 2015년 신차 판매 대수가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개인 소비가 호조를 보이자 미국 경제가 충분히 회복됐다고 낙관한 것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중국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나빠졌다. 연초부터 지난 15일까지 뉴욕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400포인트 떨어지며 연초 10일간 하락 폭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제사회 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18일부터 현재 하루 280만 배럴 수준인 원유 생산량을 330만 배럴로 증산한다고 밝히면서 당분간 국제 유가도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은 가계 자산 감소로 이어져 개인 소비 하락을 부추기고 저유가는 연준의 물가 상승 목표(연 2% 안팎) 달성을 어렵게 만들어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한다.

상황이 빠르게 나빠지자 연준 관계자들은 시장 동요에 우려를 나타내며 연 4회(총 1.00% 포인트)로 예정된 추가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수정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시나리오대로라면 3월쯤 금리를 한 차례 올려야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상반기 금리 인상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한 강연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매우 완만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사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도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며 하반기에도 시장이 금리 인상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어떠한 단서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출처: 서울신문


"美 연준, 올해 네차례 금리인상 시나리오 수정 가능성 "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작년 1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계적인 주가 하락과 저유가라는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주가 하락은 가계 자산 감소로 직결되면서 미국경제를 지탱해 온 개인소비의 하락 압력이 되고, 저유가는 Fed의 물가상승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준 관계자들은 시장의 동요를 우려하고 있으며, 연 4회 추가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수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뉴저지 강연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은 매우 완만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한층 더했다. Fed는 작년 금리인상 직후 성명에서는 "완만한 추가 금리인상"을 밝혔지만, 더들리 씨는 "매우"를 덧붙였다.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작년 금리인상 직후 일시적으로 금융자본 시장은 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등 평온을 유지했었다.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사전에 '12월 금리인상'을 반복해서 시사해 투자자가 충분히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연초 이후 중국 주식의 하락을 계기로 시장 분위기는 어둡게 변했다. 지난 15일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한 때 500포인트 넘는 하락을 기록했으며, 연초부터 하락폭은 1천400포인트나 됐다. 연초 10일간 하락폭으로 사상 최대이다.

연준이 작년에 제로금리 정책을 해제한 것은 신차판매 대수가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개인소비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식 및 뮤추얼펀드가 가계금융자산의 5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개인소비가 주가에 영향을 받기 쉽다.

연준은 중기적인 금리 전망을 공표하고 0.25% 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연 4회 실시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었다. 시나리오대로라면 3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벌써 3월에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선물시장이 예측하는 3월 금리인상 확률은 30%가 되지 않는다. 6월 이후로 늦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저유가가 물가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준은 2% 물가상승률 목표를 내걸고 있지만 실제는 1%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의 조건으로 물가 상승률을 제시하고 있다. 저유가 길어지면 2%의 목표 도달이 늦어지면서 추가 금리인상 시나리오의 수정도 필요하다.

중국 주식의 하락과 계속되는 저유가 현상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촉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신흥국이나 상품 시장에 흘러 들어간 저금리의 달러 자금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미국으로 환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26~27일에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금리 인상이 보류될 전망이지만, 그 후에 공표하는 성명문을 통해 장래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한편, 도쿄신문도 이날 뉴욕발 기사를 통해 "저유가나 주식시장 요동으로 인해 미국경제에도 암운이 드리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