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 포트폴리오 점검

지난 주 초, 8월 24일 경은 주식투자자에게는 아주 뼈아픈 시간이었을 것이다. 악재들은 산재해 있었다. 중국의 폭락. 미국, 유럽의 잇따른 폭락. 북한의 도발. 우리 군의 포격... 그리고 주식농부 박영옥 루머까지.

글쓴이의 종목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8월까지 보합권에 머물렀던 글쓴이의 계좌는 그 기간동안 평균 수익률 -를 기록했다. 특히 아이에스동서는 악성루머에 휩쓸려 하한가를 두번이나 맞으며 반토막났다. 

출처: 다음 금융

그러나 가치투자의 원칙에 따라, 기업의 펀더멘탈 가치, 그리고 내가 투자를 시작할 때 했던 투자 포인트가 변하지 않는 한 손절매는 하지 않았다. 따라서 지난주 동안 손실은 점차 회복되어 아직 손실이지만, 다시 보합 수준으로 계좌가 회복되었다. 앞으로 아이에스동서도 원래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 다만, 현금을 확보하지 않아 지난주의 바겐세일 기간에 주식을 충분히 사지 못했던 점이 가장 뼈아프다. 여러 종목을 보유해 급락시 순환매매를 하려 했으나, 보유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순환매를 하기 여의치 않았다. 앞으로는 현금 비중을 좀 더 늘려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재미있는 점은 그동안 크게 회복되지 못해 손실을 안겨주었던 현대차와 기아차가 약세장에서 주저앉지 않고 오히려 상승해 준 것이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동안 지나치게 자동차주가 소외된 점, 그리고 환율이 수출기업에 우호적인 점을 주요 이유로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에 있고, 그 상품의 경쟁력이 결국 기업의 경쟁력-수익창출력이며, 기업의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주가로 수렴한다는 가치투자의 원칙을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것은 가치투자에서 예측 가능하다.

출처: 다음 금융

같은 원칙으로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를 보면,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PER / PBR 관점에서 어느정도 저평가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시가총액으로 보면 32조원 / 19조원으로 기아차가 현대차의 약 2/3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기아차와 현대차를 포트폴리오에 어떤 비중으로 들고가야 할지 고민중이다.

기아차에게 우호적인 사실 하나를 얘기해보자. 하지만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현대차와의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있다. 예를들면 미국 판매량 자료를 보면, 최근에 기아차가 현대차 판매량과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것을 알 수 있다. 북미에서의 쏘울의 이해할 수 없는 (?) 수준의 인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현대차 판매량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관련 자료를 보았으나 지금 찾지 못해 첨부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

출처: Truth about Cars

반면 현대차에 우호적인 사실들도 있다. 기아차가 판매량으로 보면 현대차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지만, 매출액 격차는 아직 거의 2배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기아차에 거의 3배에 달한다. 이 자료를 토대로 하면 현대차는 기아차보다 저평가되어있다.

출처: 세계일보

각 기업의 차세대 제품을 보면 또 한번 근심이 생긴다. 피터 슈라이어가 현대차의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간 이후에 내놓은 아반떼는 정말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반면 신형 스포티지는 기존의 완성도 있는 디자인에서 성공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디자인으로 변해버렸다. 경쟁상대에 있는 현대차의 투싼에 비하면 주주 입장에서도 솔직하게 경쟁력이 떨어져 보인다. 신형 k5의 디자인은 무난하고 괜찮았지만, 소나타에 비해 아주 큰 메리트는 없다. 직접적인 경쟁 상대에 있는 제품들을 비교하면, 기아차가 우위에 있는 제품은 프라이드, 쏘렌토, 쏘울, 카니발 정도가 될 것 같다. 반면 현대차는 아반떼, 소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투싼, 그 외에도 상용차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의 신제품 출시 계획이 많은 것으로 보아도 제품경쟁력은 돌아오는 세대에서는 현대가 기아보다 더 나아보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현재 글쓴이의 포트폴리오에는 기아차가 현대차의 약 2배 수준으로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조만간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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