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오늘날 가장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 중 한명이고, 역발상 투자의 귀재인 도날드 야크먼의 강연을 들어보시죠.

왜 우리가 주식을 채권처럼 여기는 투자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폭락한 주식을 눈여겨 봐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아래에 기사를 첨부합니다. 기사도 일독의 가치가 있습니다.


약트먼보다 더 참을성 있는 투자자를 찾긴 쉽지 않다. 그는 현재 재정 절벽과 수익불확실성 때문에 휩소 whipsaw *역주: 타인에게 거래를 유도해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에 빠진 주식 시장을 견디도록 프로그램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체격이 좋고 대머리인 약트먼(71)은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그의 대표 펀드인 약트먼 펀드는 S&P 500 연간 수익률의 두 배에 달하는 10.5%의 성과를 올렸다. 특정 종목들에 더욱 집중하는 약트먼 포커스드 펀드 Yacktman Focused Fund의 수익률은 11%다. 그가 보여준 금융위기 이후의 이력은 더욱 화려하다.약트먼 펀드는 앞을 내다보고 비아콤 Viacom과 뉴스 코프 News Corp. 등 하락세인 주식에 투자해 2008년 말부터 이듬해 11월 중순까지 99%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최상위 2%에 들었다.

약트먼 펀드는 엄청난 수익률과 보수적인 접근 방법 덕분에 엄청난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의 추정치에 따르면, 두 펀드는 2008년 이후 129억 달러를 유치했다. 블랙록의 배당주 펀드를 제외하고 주식 펀드 중 가장 큰 액수다.

놀라운 사실은, 약트먼이 오늘날 가장 잘나가는 펀드매니저 중 한 명이지만, 몇 년 전 켄 히브너 Ken Heebner와 빌 밀러 Bill Miller 같은 스타 펀드매니저들처럼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고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약트먼은 허세를 부리지 않고, 해마다 S&P 500 지수를 누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그의 의견도 쉽사리 들을 수 없다. 사실 CNBC에 잠깐 출연하는 것을 빼면 전혀 약트먼을 만날 수 없다.

또 이례적인 점은 가족에 대한 약트먼의 헌신적인 태도다. 그가 지난 2005년 38년간 살았던 시카고를 떠나 오스틴으로 올 때 7명의 자녀 중 6명이 함께 이사를 왔다. 그는 둘째 아들 스티브(42)에게 펀드 경영권을 이양해 왔다. 또 지난 7년간 치명적인 뇌졸중을 일으킨 후 감금 증후군(a locked-instate)에 걸린 딸의 재활을 돌봐왔다.

트 먼을 만나면 절로 겸손을 배우게 된다. 그는 수십억 달러를 버는 스타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교회 주교처럼 행동한다(그는 과거 우연히 모르몬교에서 주교를 지내기도 했다). 조용한 대화 수준 이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거의 없다. 전화도 직접 받는다. 홍보 업무를 하는 직원도 없다. 딸 멜리사(35)는 여름방학에 아버지와 일하면서 점심시간에 지나가는 노숙자를 초대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나, 아버지, 노숙자 이렇게 셋이 웬디스에서 식사를 하곤 했다”라고 회상했다.

약트먼은 모르몬교를 믿기 때문에 술과 도박을 하지 않는다(그는 부모님이 이혼 후 여러 번 재혼하자 안정을 찾기 위해 15세 때 모르몬교로 개종했다). 그는 실적이나 아이디어를 내세우길 꺼린다. 반면 다른 펀드매니저들은 약트먼의 펀드처럼 급성장할 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스틴의 서쪽 언덕에 위치한 조촐한 사무실 3층에서 그는 “거만한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수수한 사무실 한쪽 벽엔 풍경 판화가 걸려 있었다.

자녀들은 그의 검소함에 대한 추억을 하나씩 갖고 있다. 아들 브라이언(23)은 대학원을 다닐 때 아버지가 3만 5,000달러에 자신을 고용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MBA를 따는 데 드는 돈보다 저렴한 액수였다. 약트먼은 두 달에 한 번씩 오스틴에 있는 자녀들과 모여서 가족식사를 하는데, 한 번은 아들 롭의 부인이 빈 탄산음료 캔이 든 재활용 가방을 버렸다. 돈은 차고로 나가서 그 가방을 가져왔다. 그는 “좋은 가방을 버릴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약 트먼의 투자 방식은 매우 조심스럽다. 거래소 풍경이나 헤지펀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매일같이 다른 투자가들을 속이거나 앞서려 하지 않는다. 대신 수익성 좋은 사업이 월가를 실망시킬 때 꾸준히 투자한다. 그의 두 펀드는 루퍼트 머독 RupertMurdoch의 뉴스 코프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전체 자산에서 약 10%의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프록터 앤드 갬블과 펩시코를 각각 8%씩 갖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처럼 한때 잘나가던 IT 기업들도 보유하고 있다. 약트먼의 회사에는 흥미로운 일이 거의 없다. 리퍼 Lipper의 애널리스트인톰 로신 Tom Roseen 은 “그의 투자 행태를 보면 ‘흠’이란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애썼던 지난 2008~2009년 당시, 약트먼 펀드투자자들은 그의 전략이 얼마나 수익성이 좋은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는 P&G 등 위기에 직면한 전통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2008년 10월 무렵 약트먼 부자는 비아콤과 뉴스 코프처럼 폭락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주가가 낮아져 두 배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들어맞았다. 뉴스 코프 주가는 6달러에서 24달러로 폭등했고, 비아콤 주가는 15달러에서 50달러로 세 배 이상 올랐다. 아메리크레딧 AmeriCredit의 주가는 13달러에서 24달러로 치솟았다.

오 리건의 가치주 펀드매니저인 그의 동료 제프 옥시어 Jeff Auxier 는 “약트먼은 증시가 안 좋아도 겁먹지 않는다. 뛰어난 투자자들은 대중이 패닉에 빠져 황급히 달아날 때(run for the hills) 더 자극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출처: 포춘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