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라멘 베라보

2015. 8. 14. 15:36 - the thinker

오늘은 투자와 관련 없는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일본 음식은 전반적으로 달고 짜서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는 집, 라멘 베라보는 글쓴이가 개인적으로 일본 본토보다 맛나다고 생각하는 라멘집이다.

출처: 라멘 베라보 페이스북

보면 알 수 있듯이 독특하게도 1호점은 포항점, 2호점이 서울점이다. 이 집의 특징은 돼지 육수를 쓰는 일반 돈코츠라멘과는 달리 닭 육수를 쓴다는 점이다. 돈코츠라멘이 푹 고은 돼지 뼈의 구수하고 진득한 맛이 특징인 반면에 그 맛의 미묘함-delicacy-는 떨어지는 반면 닭으로 오랜시간 우려낸 육수는 주인장의 절묘한 밸런스로 인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지만 육수의 진맛이 살아있는, 한번 먹을때와 두번 먹을때가 다른 delicate한 맛을 준다.

라멘 베라보를 높게 평가하고 싶은 이유 중 첫번째는 주인장의 혀다. 스시 장인 지로가 말했듯이, 가장 훌륭한 요리사는 가장 훌륭한 미각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일정 수준 이상 맛의 차이를 구별해 내지 못하는 요리사는 그 수준 이상의 맛을 낼 수 없다. 이 가게 주인장은 글쓴이가 본 사람 중 가장 수준급의 미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방문할 때마다 그 국물과 면의 식감, 온천계란과 고명들은 항상 아주 delicate하고 복잡한 맛을 유지한다.

또 하나의 칭찬하고 싶은 점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화하는 집이라는 것이다. 라멘 베라보는 "특선라멘"을 자주 준비하며, 이러한 특선라멘은 짧은 기간에만 한정해서 판매한다. 거의 대부분의 특선라멘은 아주 훌륭한 수준이다. 단 하나의 단점은 특선라멘은 길어야 일주일이면 동이 난다는 사실이다. 여기는 특선을 시작하기 전에 육수 및 재료를 준비해서, 준비한 물량이 다 팔리면 특선을 끝낸다.

Ramen Beravo's photo.

MSG에 길들여진 분들은 소화하기 힘든 특선입니다. 바로 포항풍 냉라멘(‘浦項風 冷ラーメン’) +_+ 멸치와 다시마 그리고 포항의 그 유명한 죽도 시장에서 구한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베라보 타레를 이용해 닭육수 본연의 맛을 담백하게 우려낸 라멘입니다. 이번에는 포항에서 먼저 시작해보겠습니다^ㅡ^

아시다시피 저희 집 육수는 담백하기로 벌써 소문이 자자한데(^ㅡ^ㅎ) 그것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며 닭육수와 어우러진 멸치와 다시마 그리고 해산물 자체의 미묘한 맛을 즐기시려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네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자극적인 맛이 전혀 없기 때문에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원함 속에 저희 가게의 육수와 해산물 자체의 자연스러운 맛을 찾으시려는 분들에게 강추해봅니다!

오늘 점심부터 시작합니다.

(일반) 7,000₩
(대) 9,000₩

면추가는 따로 되지 않지만 점심 시간에는 '일반'과 '대' 모두 7,000원 같은 가격에 제공됩니다~

p . s
서울에서는 동경풍 냉라멘을 특선으로 할 예정입니다. 물론 ... 사정에 따라 특선은 변동이 생길수도...^ㅡ^;;;

p . s
'히야시츄카는 이번에는 하지 않나요?'
작년, 제작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름 메뉴인 히야시츄카는 꽤 오랜 기간 여러번 여름 특선으로 선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살짝 건너뛰려 합니다^ㅡ^;;;

예를 들면 이런 특선. 출처: 라멘 베라보 페이스북

특선 뿐 아니라, 면도 직접 제면을 하는데, 종종 면의 재료 구성을 바꾸거나 제면의 굵기를 바꾸는 등등 연구를 계속하며 업데이트를 해 나간다. 방문했을때 면이 바뀌면 손님의 의견도 물어 반영한다.

특선을 제외하면 가게에서 잘 팔리는 라멘은 챠슈라멘. 글쓴이 개인적으로도 챠슈라멘이 만족도가 높다. 이미 챠슈가 푸짐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돈코츠 라멘보다 베라보의 닭 육수가 훨씬 느끼함을 덜어준다. 라멘 분야에서는 가장 추천하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