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현대차와 기아차 비교

2015. 8. 19. 08:02 - the thinker

현대차를 기아차에 비해 선호하는 국내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에 비해 기아차가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SUV와 RV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와 관련되어 있는 듯하다. 앞으로의 시장 점유율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국산차 판매를 차급별로 보면 SUV와 미니밴 등 RV차량이 양분하는 양상이다. 특히 한 개 차급이었던 SUV는 이제 전체 승용차 판매의 28%를 차지할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여기에 레저 활동에 적합한 미니밴(6.4%)까지 더한다면 34%를 넘어선다. 국산차 RV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5%나 증가했다. 이 외의 차급은 중형차 12.9%, 대형차 11.9%, 경차 11.4%, 준중형 11% 등 고른 판매를 보였다. 수입 차를 한 개 차급으로 보면 상반기 동안 11만9832대가 팔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16.6%를 차지하며 이는 전년 대비 36.4%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업체별 점유율에서도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33만610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39.2%를 기록했고, RV를 주력하는 기아차는 24만2600대를 팔아 10.9% 증가한 28.3%의 점유율을 보였다. 현대·기아차를 합하면 57만8700대의 판매량으로 67.5%의 점유율을 기록한다. 신차 대기 효과로 판매가 부진했던 한국지엠은 7만1400대를 팔아 0.8% 감소한 8.3%의 점유율을, 소형 SUV QM3 판매 부진 영향을 받은 르노삼성차는 3만7300대를 팔아 0.8% 상승한 4.3%를 기록했다. 반면 올 상반기 최고 인기 차량으로 꼽히는 티볼리 판매 덕분에 쌍용차는 4만540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6.6% 상승한 5.3%로 르노삼성을 제치고 4위에 안착했다.

수입 차 판매 현황을 보면 유럽 차, 디젤차 고착화가 심화됐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80.7%가 유럽 차이면서 68.4%가 디젤차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을 봐도 폭스바겐 SUV 티구안이 4926대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가운데 BMW 520d(3596대), 폭스바겐 골프 2.0TDI(3395)가 뒤를 이었다. 특히 2208대가 팔린 렉서스 ES300h를 제외하면 9대 모두 독일차이면서 디젤 엔진이다.

주목할 부분은 배기량이다. 수입 차는 고가의 비싸고 큰 차를 연상하지만 정작 판매된 수입 차 가운데 55.2%는 2000cc 이하 차급이다. 그 뒤로 2000~3000cc 사이가 35.4%, 3000cc 이상은 9.3%에 불과하다. 국산차 브랜드들이 수입 차와 경쟁하기 위해 크고 비싼 차만 출시한다는 것은 오산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작 국내 판매되는 수입 차 절반 이상은 중형 세단 쏘나타나 K5, 준중형 아반떼, SUV 투싼과 스포티지 등과 경쟁하는 상황이다.

결론은 국내 차 판매현황에서 알 수 있듯이 수입 차도 역시 수요자인 고객들은 차의 가격이나 크기보다는 자신의 구매욕구에 적합한 중형차이거나 레저 등 활동성이 높은 SUV차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따지는 최근 구매층의 욕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핵심을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이코노믹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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