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삼성페이의 초기 시장반응이 생각보다 좋다. 결제 속도도 빠르고, 신용카드를 분실하면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이 많지만 휴대폰 분실시 신용카드의 정보가 등장하지 않고 지문 인식을 해야만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아래 기사를 참조해 보자.

삼성 페이의 첫 인상은 정말 빠르다는 것이었다. 신용카드를 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엣지를 일반 가맹점 결제기에 갖다대는 순간 1초도 안돼 점심값 2만원 결제가 떨어졌다. 

참 편했다. '이제 지갑을 굳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보통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삼성페이만 쓰면 어디서나 지갑을 열지 않고도 결제할 수 있었다. 

지갑에서 카드를 찾아 꺼낸 뒤 점원에게 건네주고, 기기에 긁고, 전자 서명하고, 카드를 받아서 다시 지갑에 넣는 통상 5단계의 절차도 대폭 줄었다.

삼성 페이는 3단계다. 잠금화면 하단의 신용카드를 손으로 쓸어 올린 뒤, 본인 지문으로 인증하고, 카드를 긁는 결제 공간에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폰 잠금을 푸는 일반적 지문 해제와 동일한 손가락 인식 한번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어 좋았다.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고, 다시 건네받아 지갑에 넣는 수고로움도 없다. 신용카드 분실 걱정까지 크게 줄이는 대목이다.

물건 값, 밥 값을 치르려다 카드를 건네고 받는 사이 카드를 되돌려받지 못하고 손에서 떨어트리거나, 지갑 자체를 잃어버린 경험은 한번쯤 있을 테다. 삼성페이를 쓰면 카드를 굳이 들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 카드 꺼내려고 지갑 자체를 여닫을 일도 없어진다. 

분실 우려와 금융 보안성 두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특히 스마트폰 내부 카드에는 실물 카드와 달리 카드번호, 유효 기간, 소유주명 등이 노출되지 않는다. 개인정보 유출에 특히 민감해하는 젊은 여성층이 선호할 것으로 보였다.

설사 갤럭시S6폰을 잃어버린다고 해도 안심할 만한 수준이다. 원격 조정을 통해 기기 결제를 중단시키면 된다. 주인 지문인식이 없으면 삼성페이를 구동시킬 수도 없다. 실물 신용카드를 정지시키거나 분실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 강남역 인근 설렁탕 가게 카드결제기에 삼성페이를 탑재한 갤럭시S6 엣지로 점심값을 치르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 설렁탕 가게 카드결제기에 삼성페이를 탑재한 갤럭시S6 엣지로 점심값을 치르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카드 등록 절차도 간단했다.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삼성 계정에 로그인해 본인 인증을 한다. 이후 앱에서 실제 사용할 신용카드를 카메라 명합 촬영 방식으로 등록하면 된다.

삼성페이는 재밌었다. 서비스 신선미와 흥행성을 함께 가늠할 수 있는 '와우 포인트(wow point)'가 있었다. 한국은 특히 세계에서 손꼽히는 신용카드 천국. 우리 국민은 매일 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를 약 3000만번 긁고,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한다. 버스비부터 자잘한 편의점 물품 구매도 대부분 신용카드로 긁는 습관이 있다. 게임하듯 어디서나 스마트폰 결제를 사용해보는 재미가 쏠쏠하겠구나 싶었다. 

물건값을 받는 판매자 반응도 좋았다. 서울 강남역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안은정 씨는 삼성페이 결제를 요청하자 "이게 그거군요?" 처음보는데 신기하네요"라며 활짝 웃었다. 식당 입장에서도 손님 카드를 받고, 긁고, 돌려주는 행위를 하지 않아 편하다고 했다. 한 커피숍의 점원은 삼성페이를 써보다가 포인트 적립카드 달라는 말을 못 했다고 쑥쓰러워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 커피숍에서 실제 삼성페이로 음료값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 커피숍에서 실제 삼성페이로 음료값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삼성페이 결제 내역란에 가계부 기능을 도입하면 금상청화일 듯 싶었다. 다른 가계부 앱을 따로 따로 내려받을 필요없이 지불 내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비 행태를 관리할 수 있도록 말이다. 결제 한도 설정 기능이나 쿠폰 등도 삼성페이 앱 안에서 함께 쓸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출처: 한국경제

일단은 꽤나 성공하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 관건은 삼성페이의 매력이 삼성전자의 최신 휴대폰을 구매하게 할 정도인가 하는 점이다.

삼성에서는 삼성페이의 확산을 위해서 삼성페이를 통해서는 수수료 수입을 거둘 생각이 당분간은 없어보이는데, 그렇다면 삼성은 오프라인 간편결제의 헤게모니를 틀어쥐고 삼성의 휴대폰을 구매하게 하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잡은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삼성 휴대폰이 삼성페이 때문에 잘 팔려야 할텐데... 아직은 그정도까지는 잘 모르겠다.

네이버 트렌드에서 삼성페이 검색횟수를 확인해 보았다. 최근 들어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다른 핀테크 방식들과의 비교에서는 아직 크게 두각되지는 않는 느낌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네이버페이 이외의 다른 핀테크 토픽보다는 높은 검색량을 보여준다. 네이버페이... 는 왜 체감하기 힘든데 이렇게 높은 검색량이 나오는지... 네이버에서 조사한 트렌드라서 그런걸까.

출처: 네이버 트렌드

반면 구글 트렌드로 알아본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플페이에 비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애플페이도 한때 반짝 했지, 크게 핫한 이슈는 아닌 듯하다.

출처: 구글 트렌드

고무적인 점은 두 트렌드 검색 결과 다 삼성페이가 최근에 우상향하는 특성을 지닌다는 점이다. 한달 혹은 3개월쯤 후에 다시 한번 트렌드를 체크해 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듯하다.


2015/08/16 - [투자아이디어] - 애플페이에 관한 기사 하나 더.

2015/08/16 - [투자아이디어] - 애플페이, 출시 후 보안 문제점 대두...

2015/08/16 - [투자아이디어] - 핀테크 시장의 의외의 변수, SSG PAY

2015/08/01 - [투자아이디어] - 삼성전자도 가치주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