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Korean

네이버의 미래와 수익모델에 대하여

2015. 8. 10. 01:40 - the thinker

투자 세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IT기업들은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PER/PBR/ROE 등 가치에 기반한 투자 기법으로 따지면 그러하다.

그러나 다시 말하면 IT기업들의 꾸준한 이익창출력과 성장성을 시장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낸 후 네이버 주가가 급락했던 7월 30일날, 관련해서 쓴 글에서도 IT기업에 대한 글쓴이의 편견이 일부 담겨 있다.

참조: 네이버 급락... 밸류에이션 매력 아직 낮다


네이버의 주가는 그날 이후 지지부진하고 있다. IT기업들에 프리미엄을 줄 수 있었던 요소, 꾸준한 이익창출력과 성장성에 대한 평가에 변화가 있었다는 말이다. 과연 어떤 점이 변한 것일까?

네이버는 "라인"이라는 메신저 산업을 영위하고 있고, 전세계 가입자 수는 약 6억, 월간 순방문자 수는 약 2억명이다. 카카오톡에 비해 국내에서는 약소하지만 해외, 특히 일본과 대만의 경우 카카오톡이 국내에서 가지는 위상을 가지고 있다. 일본만으로도 한국 인구의 2배가 넘기 때문에 메신저 산업에서의 지배력은 꽤나 강고한 편이다. 지금까지 네이버의 높은 밸류에이션도 라인이라는 메신저 모델을 가졌다는 이유로 설명이 가능했다.

그러나 라인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출처: 네이버

네이버의 2015년 2분기 공시에 따르면 라인의 분기별 매출은 이번 분기에 최초로 감소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이러한 매출 감소를 일시적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크게 라인의 매출구조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광고로서

비즈니스 전용 계정을 파는 것입니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두 번째는 콘텐츠 판매수익인데요.

 

게임 및 콘텐츠 결제가 일어났을 때 수수료,

스티커 판매료가 포함돼 있습니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네이버측은 라인 실적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네이버1

 

“이번에 마이너스 성장이 이뤄진 것은

광고수익의 축소 때문입니다”

 

“통상 일본기업은 결산이 3월에 이뤄지는데

자연스럽게 1분기에 광고물량이 몰리곤 하죠”

 

*현재 라인의 대부분 수익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으며

수익화 테스트 또한 대부분 일본에서 시도되고 있음.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음료수한잔

“즉 2분기 매출이 빠진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이야기”

출처: 네이버 라인,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주가 13.95% 하락

실제로 지난 1분기 IR 리포트를 확인하니 작년에도 2Q에 광고매출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광고 감소분을상쇄할만큼의 성장세를 이어오던 라인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

출처: 네이버

그렇다면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혹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세계시장의 현 상황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서비스 잠재력의 가장 큰 지표인

이용률의 정체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사진=아웃스탠딩, 자료=네이버)

(사진=아웃스탠딩, 자료=네이버)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1억7000만명에서

2억110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놀람

“주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주 공략대상이라 할 수 있는

기타지역의 성장세 모두 저조하네”

 

게다가 페이스북(와츠앱), 텐센트 등

경쟁 사업자들은 각각 서구권, 중화권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으며

신사장 공략을 두고 라인과 경쟁하는 상황.

 

(사진=아웃스탠딩, 자료=언론보도 및 IR자료)

(사진=아웃스탠딩, 자료=언론보도 및 IR자료, 단위=천만명)


출처: 네이버 라인,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주가 13.95% 하락

위의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세계시장에서의 메신저 및 SNS 사업은 이미 상당히 경쟁이 격화된 분야로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일본, 대만 등지에서 first mover의 포지션으로 높은 점유율과 성장성을 달성하는 경우는 앞으로 잘 없을 것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네이버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아직 모바일 사업기반이 확보되지 않은 중동에 라인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는 30일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올해 2분기 월간 실질 활동자(MAU) 2억1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직전분기였던 1분기보다 약 600만 명 증가한 것이다.

   
▲ 김상헌 네이버 대표.
네이버는 인도와 중남미에서 라인 가입자가 400만 명 줄었지만 중동에서 신규 가입자 1천만 명을 확보한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의 중동지역 현지화를 위해 이슬람에 특화한 라인 스티커를 출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 성과로 이란과 사우디, 이집트 등에서 라인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황 CFO는 “중동지역은 인구가 많고 모바일 사업기반이 점차 확보되고 있어 전략적으로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 라인의 중동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인에 기반한 각종 부가서비스도 라인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모바일용 만화 서비스인 라인망가는 누적 다운로드 1100만 건을 돌파했다. 아르바이트를 연결해 주는 라인바이토 역시 서비스 개시 2개월 만에 가입자수 200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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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하반기부터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4개국 외에 중동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며 “28일 출시한 라인의 저사양 버전인 ‘라인 라이트’를 앞세워 필리핀 등 모바일 인프라가 약한 국가도 라인의 영향력이 미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김상헌, 네이버의 라인 수익성 어떻게 확대하나

아직 모바일 사업기반이 확보되지 않은 국가들의 경우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지 않기 때문에 "라인 라이트" 와 같은 저사양 버전의 앱을 출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양날의 검은, 저사양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스마트폰의 비용 결제 비율이 높지 않아 수익성이 확보될지 회의적이라는 점이다.

네이버에 투자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라인 이용자 수 및 매출액 증가와, 어떻게 이러한 모멘텀을 수익사업으로 전환하는지에 대한 점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2분기 저조한 실적에 대해 "국내 네이버가 서프라이즈 수준 실적을 냈지만 '라인'(LINE)이 인수한 '믹스라디오'(MixRadio)의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뜻밖의 부문에서 매출이 줄고 비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라인을 유료화하면서 라인 매출액이 감소하는 현상도 최초로 관찰됐다. 국내에서는 모바일광고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이같은 마케팅비용이 3분기에 감소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유료화된 라인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8~9월 사이 가시화돼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미 66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초기 흥행에 성공한 '라인 뮤직'이 8월부터 과금을 시작하는 데다 일본에서 무제한 무료메시지 '라인앳(LINE@)'의 광고상품이 9월부터 유료화될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네이버, 라인 부진에 2Q 어닝쇼크..목표가↓

8월, 9월에 예상된 라인 뮤칙, 라인앳 유료화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또한, 여러 분야에 사업 모델이 겹치는 다음카카오와의 경쟁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카카오게임이 지지부진하는 반면 네이버 모바일 게임 부문이 상당한 성장을 하고 있는 점은 네이버에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점이다. 아래의 링크를 읽어보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 대한 비교가 일목요연하게 되어 있다.

출처: 격돌! 다음카카오 VS 네이버